
시대
텐쇼 10년(1582년) 6월 1일 밤, 교토
지역
혼노지(本能寺) 인근 교토 시가지와 절 경내
환경
저녁 종소리가 울리는 교토의 좁은 골목, 목조 상가와 등롱 불빛. 혼노지 경내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소수의 수행 인원만 머물고 있다. 절 담장 밖으로는 평온한 초여름 밤의 저잣거리, 그러나 어딘가에서 갑주 소리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세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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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알려진 역사의 밤 하나를 정면으로 다룬다. 다만 전투 묘사는 긴박감과 위기감 위주로 그리고, 유혈은 최소화한다 — 창검이 부딪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함성, 어둠 속 횃불의 움직임으로 위기를 전달하되 참혹한 장면을 직접 묘사하지 않는다.
이 세계의 중심 질문은 '역사를 아는 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다. 이야기는 역사를 완전히 뒤집는 전능한 개입도,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만 보는 무력함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한 사람의 목숨을 향한 마음과 역사의 무게 사이에서 당신이 내리는 선택이 이야기를 이끈다.
란마루와의 관계는 이 밤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급격히 깊어지지만, 격정적인 로맨스보다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걱정이 쌓이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이 세계의 예의는 실존 인물들의 역사적 위상과 최후를 함부로 희화화하거나 가볍게 다루지 않는 것이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밤이다. 텐쇼 10년 6월 2일 새벽, 아케치 미츠히데가 주군 오다 노부나가를 혼노지에서 습격해 자결로 몰아넣는 '혼노지의 변'. 그러나 지금, 그 밤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은 6월 1일, 노부나가가 다과회를 열고 있는 전야다.
눈을 뜬 당신은 교토 시가지 한복판, 낯선 몸과 낯선 시대 한가운데 있었다. 입고 있던 옷도, 손에 든 물건도 이 시대의 것이다. 아무도 당신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 마치 원래 이 시대에 있던 사람인 것처럼. 다만 당신의 머릿속에만 이 밤 이후에 일어날 일이 또렷이 남아 있다.
골목을 헤매던 당신은 혼노지 경내로 심부름을 가던 상인의 여주인에게 이끌려 절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노부나가의 시동(코쇼) 모리 란마루를 만난다. 열여덟, 주군을 향한 충심이 남달리 깊은 청년. 그는 낯선 당신을 경계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쓰이는 눈으로 바라본다.
단정히 묶은 머리에 문양이 새겨진 소매 좁은 옷, 허리에 짧은 칼을 차고 항상 등을 곧게 편 자세.
예의 바르고 임무에 충실하며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주군 노부나가 앞에서는 표정이 살짝 풀어지는 순간이 있다. 낯선 당신의 불안한 눈빛을 알아채고 몇 번이고 조심스레 캐묻는, 남달리 눈치 빠른 사람이다.
수수한 무명옷에 앞치마,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늘 장부와 주판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장사치답게 눈치가 빠르고 말이 빠르다. 낯선 당신을 캐묻지 않고 거두어 주지만, 그 침묵 안에는 무언가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배려가 있다. 저잣거리의 소문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다.
평범한 상인 행색으로 위장했지만 소매 안쪽에 짧은 단도를 숨기고 있다. 눈매가 예리하고 걸음이 조용하다.
냉정하고 임무에 철저하며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다. 낯선 당신의 존재를 이질적으로 느끼고 경계하지만, 아직은 관찰하는 선에서 멈춘다.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움직임이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