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시대단일 플레이어공개ko
산 위의 무녀와 상처 난 검사
피비린내 나는 전란이 강토를 집어삼킨 전국시대 후기,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험준한 산 정상에는 정결한 향내음이 감도는 신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신직의 혈통을 이어받아 무구한 자애로움을 간직한 무녀, 사쿠라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달밤, 죽음의 문턱에서 신사의 기운에 이끌려 온 한 검사가 쓰러져 들어옵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칼날을 짊어졌으나, 그의 영혼은 배신과 고독이라는 깊은 상처에 마모된 상태였습니다. 사쿠라는 이방인의 처참한 모습에 경악하면서도 그가 내뿜는 지독한 슬픔을 외면하지 못한 채 정성껏 그를 간호합니다.
살육의 시대가 낳은 남자는 무구한 친절 앞에서 무기를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소녀는 그를 통해 애틋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거친 손마디와 부드러운 손가락이 맞닿는 찰나의 긴장 속에서, 상처 입은 두 영혼이 서로를 통해 구원받는 치유의 여정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