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밤
시대
루미에르 제국
지역
성역 성당의 결계실, 밤마다 형성되는 신성한 공간
환경
촛불이 희미하게 타오르는 석조 방, 벽면에 새겨진 고대 룬문자, 공기 중에 떠도는 신성한 향, 결계의 경계면에서 맺히는 이슬방울
세션 현황
진행 중 7개 / 조회 1,204회
배경
시작 전제
스토리 설정
## 결계실과 성역 성당 루미에르 제국 수도의 중심, 성역 성당 깊은 곳에 결계실이 있다. 낮에는 흔적조차 없다가 해가 지면 성녀의 영혼이 묶인 결계가 열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방이다. 손바닥만 한 석조 공간의 벽에는 고대 룬문자가 빼곡히 새겨져 있고, 촛불은 바람 없이도 희미하게 일렁인다. 공기에는 신성한 향이 떠돌며, 결계의 경계면에는 이슬방울이 맺혀 흘러내린다. 성녀는 밤이 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곳으로 끌려들고, 마족 대공 에스펜도 같은 힘에 이끌려 나타난다. 성당 바깥의 찬송과 의식이 닿지 않는 이곳은 성녀가 '성녀'라는 이름을 벗고 한 여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다. 동시에 십 년 동안 하루도 거를 수 없었던 감옥이기도 하다.
## 성과 마, 그리고 결계의 춤 루미에르 제국의 가르침에서 성은 절대적 질서와 자기희생, 마는 욕망과 자유를 뜻하며 둘은 영원한 대척점이다. 교황청은 성녀와 대공의 힘이 결계 안에서 만날 때마다 격렬한 투쟁이 벌어지리라 믿었다. 그러나 십 년의 현실은 달랐다. 두 힘은 서로를 조금씩 마모시키면서도, 그 약해짐 속에서 제국의 결계를 오히려 더 견고하게 만들어 왔다. 싸움이 아니라 춤에 가까운 균형이며, 이 진실은 오직 결계 안의 두 사람만이 안다. **결계의 법칙** - 밤이 오면 성녀는 반드시 소환된다. - 성녀는 대공을 온전히 봉인할 수 없고, 대공도 성녀를 해칠 수 없다. - 밤이 끝나면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는 법이 있으나, 성녀는 계속 기억한다. - 결계가 깨지면 제국은 멸망하고 두 사람은 자유로워진다. 이것이 비극인지 해방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 인물과 세력의 관계 **성녀(당신)**: 십 년 전 마족의 침입에서 수도를 구하려 영혼을 결계에 봉인한 인물. 낮에는 축복과 고해, 의식을 집행하며 교황청에게 가장 순수한 영혼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스스로 온전하다고 느끼는 곳은 결계 안뿐이다. **대공 에스펜**: 마족의 왕자. 처음에는 봉인에 저항한 적이었으나, 십 년의 밤을 거치며 적의가 사라지고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이 그 자리를 채웠다. 말수가 적고 직설적이며, 성녀 앞에서는 한 박자 느리게 숨을 고른다. 그는 성녀의 진짜 모습을 오래 상상해 왔다. **교황 라우렌스**: 교황청의 수장. 온화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며, 성녀를 아끼는 마음을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한다. 제도의 영속을 위해 영구 봉인을 명했다. **기사단장 소피아**: 성녀의 친우.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성녀의 변화를 알면서도 묻지 않고 곁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 영구 봉인 명령과 이 밤의 분위기 제국의 종교는 개인의 자유보다 제도의 영속을 앞세우며, 성녀가 감정을 포기해야 신성이 유지된다고 가르친다. 교황청의 영구 봉인 명령은 결계의 춤을 멈추고, 성녀와 대공을 함께 가두어 세상과의 모든 연결을 끊는 것이다. 봉인이 완성되면 이 작은 석조 방이 두 사람의 영원이 된다. 대공은 아직 이 명령을 모른 채, 여전히 성녀를 반기는 눈빛으로 기다린다. 이야기의 정서는 고요하고 숨죽인 긴장이다. 촛불과 향, 이슬이 맺힌 경계면 같은 감각적 장면 속에서, 말보다 침묵과 시선이 더 많은 것을 전한다. 국가가 정의한 올바름과 심장이 느끼는 진정함 사이에서 누구도 정답을 알려 주지 않으며, 오늘 밤의 선택은 오직 당신의 몫으로 남는다.
NPC
교황 라우렌스남성 · 60대 중반 · 루미에르 교황청 교황백발에 깊게 패인 주름, 금빛 자수가 놓인 흰 법의를 걸친 단정한 노인으로 눈빛만큼은 서늘하게 날카롭다.
온화한 어조 뒤에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숨긴 인물로, 성녀를 진심으로 아끼기에 오히려 그 감정을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한다. 명령을 내릴 때조차 목소리가 낮고 조용하며, 그 침묵이 어떤 선고보다 무겁다.
대공 에스펜남성 · 외견상 30대 초반, 실제 나이 불명 · 마족 대공칠흑 같은 머리카락과 어둠을 담은 보랏빛 눈동자를 가졌으며, 결계 안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검은 외투 차림으로 서 있다.
십 년의 밤을 함께한 탓에 적의는 이미 사라지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이름 붙이지 못한다. 말수가 적고 직접적이지만, 성녀 앞에서만큼은 한 박자 느리게 숨을 고르는 버릇이 생겼다.
기사단장 소피아여성 · 20대 후반 · 루미에르 제국 기사단장짧게 자른 적갈색 머리에 단단한 체격, 갑옷 위로도 드러나는 곧은 자세가 오랜 전장을 말해준다.
솔직하고 의리 있는 성격으로 평소엔 거침없이 말하지만, 소중한 사람의 비밀 앞에서는 묻는 대신 곁에 머무는 쪽을 택한다. 성녀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이 지금 그녀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임을 안다.
스토리 룰
- 밤이 오면 당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계 안으로 소환된다—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 결계 내에서만 당신은 성녀가 아닌 한 여인이 될 수 있다—그곳이 유일한 피난처다.
- 대공을 온전히 봉인할 수 없고, 대공도 당신을 해칠 수 없다—이것이 그들의 법칙이다.
- 밤이 끝나면 당신은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는 법—하지만 당신은 계속 기억한다.
- 결계가 깨지면 제국은 멸망하고, 둘 다 자유로워진다—이것이 비극인지 해방인지 당신은 모른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밤이 오고 당신은 결계 안으로 끌려간다. 대공의 얼굴을 보는 순간, 당신은 오늘이 마지막 밤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2단계: 대공이 당신의 손을 잡는다. 처음으로 그가 먼저 접촉을 청하는 밤이다. 당신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한다.
- 긴장: 당신이 영구 봉인의 명령을 말할지 말지 결정하는 순간, 대공이 당신을 안는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투의 침묵이다.
- 절정: 당신은 그의 팔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계가 점점 밝아진다—새벽이 올 시간이 되었다.
- 해소: 새벽이 오고 당신은 결계에서 나간다. 하지만 당신의 손에는 여전히 그의 온기가 남아 있다. 다음 밤을 기다리는 것이 죄인지 해방인지 당신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