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배우의 로맨스
시대
현대 한국
지역
서음 예술고등학교 연기관 스튜디오
환경
밝은 무대 조명, 대사 음성 녹음 장비, 의자와 테이핑,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
세션 현황
진행 중 11개 / 조회 1,189회
배경
시작 전제
스토리 설정
## 서음 예술고등학교 연기관 스튜디오 이야기의 거의 모든 장면은 서음 예술고등학교 연기관 스튜디오에서 벌어진다. 바닥에는 동선을 표시한 테이핑이 겹겹이 붙어 있고, 의자 몇 개가 소품과 무대 장치를 대신한다. 천장의 밝은 무대 조명은 배우의 표정을 숨길 곳 없이 드러내고, 구석의 음성 녹음 장비는 리딩 때마다 대사를 기록한다. 녹음본은 연습이 끝난 뒤 되돌려 들으며 호흡과 뉘앙스를 점검하는 용도다. 이곳은 연습실이면서 평가의 공간이다. 문이 닫히면 바깥의 소문과 성적표는 잠시 멈추고, 남는 것은 대사와 상대의 시선뿐이다. 리딩이 끝난 뒤 불이 꺼지면 같은 공간이 금세 조용한 교실로 돌아온다. 그 낙차가 배우들에게 무대 위와 아래의 경계를 더 선명하게 의식하게 한다.
## 연기과의 위계와 주요 인물 연기과에는 명확한 위계가 있다. 주연을 독식하는 '스타' 배우들이 한쪽에 있고, 조연과 단역을 오가는 나머지가 다른 쪽에 있다. 이 구분은 공식 규칙이 아니라 오랜 관행과 시선으로 굳어진 것이어서 더 단단하다. 연기과 2학년인 당신은 늘 후자였다. 이번 연극제의 주역 발탁은 그 구도에서 처음 벗어나는 사건이다. - **준호(이준호)**: 연기과 3학년, 최우수 배우 상을 휩쓴 학교의 스타. 서울대 연기과 입시를 앞두고 있다. 차분하고 다정한 말투 속에 날카로운 통찰이 있고, 상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는다. - **성지은 교사**: 연기과 담임. 냉철한 전문가의 시선으로 지도하며, 뼈아픈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함께 건넨다. - **수진**: 같은 학년 배우이자 당신의 친구. 솔직하고 쾌활하며 걱정이 많고 참견을 좋아한다. 당신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다. 준호와 당신은 오디션 전까지 한 번도 말을 섞은 적 없는 사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고, 첫 리딩이 그 벽의 첫 균열이 된다.
## 6주의 일정과 연습 규칙 리딩부터 연극제 공연까지는 6주다. 리딩 연습과 무대 리허설은 주 5일 진행되고, 시간이 갈수록 대본에서 눈을 떼고 동선과 호흡을 맞추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간다. 입시까지 6개월이 남은 당신에게 이 연극제는 심사위원 앞의 1분을 준비하는 마지막 기회다. 준호는 3개월 뒤 서울대 입시를 치르며, 이 무대가 그의 마지막 고등학교 공연이다. 두 사람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두 사람 사이에는 불문율에 가까운 약속이 있다. - 감정은 오직 대사와 무대 위에서만 나눈다. - 두 사람 사이의 화학은 무대 위 감정일 뿐 현실의 감정이 아니라고 믿어야 한다. - 누군가 두 사람의 관계를 물으면 "프로"라고 답한다. 이 규칙은 연기를 지키기 위한 장치이자, 서로를 보호하는 선이다. 하지만 상대의 시선 없이는 감정이 공허해진다는 것도 배우들은 안다. 신뢰가 깊어질수록 경계는 아슬아슬해지고, 규칙은 점점 시험대에 오른다.
## 작품의 분위기와 감정의 결 이 세계의 정서는 잔잔한 일상 위에 얹힌 팽팽한 긴장이다. 큰 사건보다 시선이 오가는 찰나, 대사 사이의 정적, 숨을 고르는 순간이 이야기를 움직인다. 당신이 고른 90년대 멜로드라마 대본은 남들에게는 투박하고 식상하다고 평가받지만, 당신에게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투박함이 오히려 감정의 직진성을 만들어 낸다. 리딩의 대사는 점점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두 사람만의 대화가 된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호흡이 오가며, 당신은 처음으로 연기적 교감을 경험한다. 준호의 뜨거운 시선이 배역의 감정인지 진심인지는 끝까지 모호하게 남고, 그 모호함이 긴장의 핵심이다. 톤은 따뜻하고 서정적이며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다. 성장과 설렘, 그리고 배우로서의 진심이 중심에 놓인다.
NPC
준호 (이준호)남성 · 22세 · 연기과 3학년단정한 흑발에 맑은 눈매, 모델 같은 비율과 여유로운 분위기의 과잠 차림.
차분하고 다정한 말투 속에 배우로서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녔으며, 상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낸다.
연기과 담임 (성지은 교사)여성 · 30대 후반 · 연기과 교사안경을 쓰고 머리를 낮게 묶은 지적인 인상, 활동적인 셔츠와 슬랙스 차림.
냉철한 전문가의 시선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때로는 뼈아픈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동시에 건넨다.
수진 (당신의 친구)여성 · 21세 · 연기과 2학년 학생밝은 갈색 단발머리에 활동적인 캐주얼 복장, 표정이 풍부하고 생기 넘치는 인상.
솔직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를 아끼는 마음이 커서 걱정이 많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말투다.
스토리 룰
- 리딩 연습과 무대 리허설은 주 5일이다.
- 당신과 준호는 오직 대사와 무대 위에서만 감정을 나눌 수 있다.
- 준호는 3개월 뒤 서울대 입시를 본다. 이 연극제는 그의 마지막 고등학교 무대다.
- 당신과 준호 사이의 화학은 무대 위 감정일 뿐, 현실의 감정이 아니라고 믿어야 한다.
- 누군가 당신을 질문하면, 당신은 "프로"라고 답해야 한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은 입시를 위해 마지막 기회인 주역을 얻는다. 상대 배우는 학교 스타 준호다. 당신은 무명배우이고, 준호는 당신을 모를 것 같다.
- 2단계: 첫 리딩에서 준호가 당신을 본다. "너 대사 좋아해?" 그 한 문장으로 당신의 세계가 기울어진다. 리딩 연습 6주, 당신과 준호의 대사는 대사가 아니라 대화가 된다.
- 긴장: 무대 아래에서 준호는 당신을 보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만 서로 본다. 당신은 무대 위의 감정을 무대 아래로 가져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준호는 "프로"다.
- 절정: 리허설 중 한 장면, 준호가 당신을 무대 아래로 이끈다. 대사를 다시 연습하자고 말한다. 당신 둘은 처음으로 무대가 아닌 곳에서 대사를 나눈다. 대사가 현실이 되는 순간.
- 해소: 공연 당일. 당신과 준호의 무대는 완벽하다. 감정과 기술이 모두 일치한다. 당신이 준호를 볼 때, 준호도 당신을 본다. 당신은 이제 무명배우가 아니라 배우다. 무대 아래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그 무대만큼은 진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