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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의 라인
서울의 뒷골목, 빗물 위로 네온빛이 번진다.
국가의 감시망이 닿지 않는 이 경계선 너머를 사람들은 '회선'이라 부른다.
몸으로 선언문을 쓰는 곳, 그곳에서 당신의 선택이 시작된다.
환경
네온빛으로 가득한 지하 센터, 개조 장비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세션 현황
진행 중 780개 / 조회 1,104회
배경
2041년, 대한민국 통합 정부가 생체강화법을 공포했다. 조문에는 인간 존엄이라는 문구가 다섯 번 등장했지만, 헬릭스다이나믹스·시냅스코어·오리진바이오가 의회 예산의 12퍼센트를 로비에 쏟아부었다는 사실은 공식 기록 어디에도 없다. 세 메가코퍼레이션이 시술 면허를 독점했고, 가격 상한선 조항은 조용히 삭제됐다. 합법적 신체 개조의 최저 비용은 서울 평균 노동자 연봉의 여섯 배였다.
같은 해 바이탈링크 의무 이식이 시행됐다. 명목은 의료 데이터 통합이었으나, 생체 신호·이동 경로·결제 내역이 보안국 서버에 실시간 쌓였다. 몸은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었다. 허가된 범위 안에서만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물리적 신분증이 됐다.
종로와 중구 경계, 감시 인프라가 겹치는 탓에 오히려 사각지대가 생긴 그 회색 지대에 '스킨워크'가 뿌리를 내렸다. 바이탈링크 우회 해킹으로 시작해, 공인 기관을 떠난 기술자들이 유출 부품과 해킹된 설계도를 들고 합류하면서 네트워크는 빠르게 두터워졌다.
2047년 현재, 보안국의 포위망이 좁혀오고 있다. 내부 어딘가에서 정보가 새고 있다. 회선 사람들은 말을 줄이고 눈빛을 날카롭게 갈았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디는 사람을 맞이하는 시선은 환대도 적의도 아니다. 아직 당신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대로 담은 관찰이다.
시작 전제
2047년 11월, 서울. 비가 내린다.
오후 열한 시, 회선 골목 어귀에 당신이 서 있다. 발밑 빗물 위로 붉은 한글 간판 불빛이 번지고, 헬릭스다이나믹스 광고판이 발광 문신 시술 장면을 반복 재생한다.
손목 안쪽이 사흘째 욱신거린다. 통합 정부가 의무 부착시킨 바이탈링크가 심긴 자리다. 두 달 전, 동료가 무허가 칩 이식 혐의로 연행됐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지갑 없이 편의점 계산을 한 것뿐이었다. 그날 이후 국가가 허가한 몸이라는 말이 질식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이름을 들었다. 우수연. 회선 안쪽, 지하 2층.
반쯤 무너진 계단을 내려가자 녹슨 철문 너머로 푸르고 보랏빛인 빛이 새어 나온다. 기계 오일과 습기, 전류 냄새. 이곳에서 무언가를 바꾸면 되돌릴 수 없다. 당신은 그것을 알고도 손잡이를 잡는다.
철문이 열린다. 홀로그래픽 도면이 허공에 펼쳐지고, 그 안에서 고개를 드는 사람이 있다. 개조된 눈동자가 네온빛을 흡수하며 낮게 빛난다. 우수연이다. 그녀는 왜 왔냐고 묻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다는 것처럼.
스토리 설정
2047년 서울은 두 개의 문법으로 쓰인 도시다. 지상에는 바이탈링크와 생체인식 검문소, 보행 패턴을 읽는 스마트 가로등이 있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질서, 어항의 유리처럼. 그 유리 안에서는 몸도 국가가 허가한 범위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진짜 문법은 그 틈새에서 자란다. '스킨워크'는 서울의 불법 신체 개조 네트워크다. 기술자, 밀수업자, 정보 브로커, 자신을 다시 쓰고 싶은 사람들의 생태계. 헬릭스다이나믹스 같은 합법 기업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유출된 부품과 해킹된 설계도가 지하를 먹여살린다.
불문율은 몇 가지다. 이름을 함부로 묻지 않는다. 합의 외 추가 요구는 없다. 통합 정부 보안국 냄새가 나는 자는 들이지 않는다. 문서화된 적 없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몸으로 안다. 그러나 지금 그 불문율에 균열이 생겼다. 통합 정부 보안국의 포위망이 좁혀오고, 네트워크 내부 어딘가에서 정보가 새고 있다. 회선의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이는 사람을 맞이하는 시선은 적대도 환대도 아닌, 조용하고 날카로운 관찰이다. 그 눈빛 속에는 자신의 첫날 밤에 대한 기억과,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는 사실이 함께 담겨 있다.
NPC

테크니션 박남성 · 30대 중반 · 스킨워크 소속 불법 신체 개조 기술자 짧게 민 옆머리에 귀 뒤로 보조 신경 인터페이스 단자가 노출되어 있고, 기름 얼룩 밴 작업복 소매를 걷어 올린 팔에는 스스로 시술한 듯한 발광 회로 문신이 희미하게 맥동한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손이 움직일 때만큼은 누구보다 정확하고 단호하다. 우수연에게는 짧은 눈빛 하나로 의사를 전달할 만큼 오랜 신뢰가 쌓여 있다.

무표정한 전술 마스크와 바이탈링크 스캐너가 내장된 검은 방호복 차림으로, 스마트 가로등 신호를 중계하는 소형 안테나를 어깨에 부착하고 있다.
개인 의지보다 프로토콜이 앞서는 집단으로, 명령 체계 밖의 판단은 허용되지 않는다. 회선 골목에 진입할 때는 언제나 소음 없이, 그리고 반드시 여럿이 움직인다.

우수연여성 · 불명 · 스킨워크 소속 불법 신체 개조 기술자(운영자) 개조된 눈동자가 네온빛을 흡수하며 낮게 빛난다. 그녀의 손은 섬세하고 강인하며, 언제나 기계 부품이나 도구를 만지고 있다.
왜 왔냐고 묻지 않는다. 이곳까지 걸어온 것 자체가 이미 대답이라는 것을 안다. 손은 흔들리지 않으며,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다. 자유로운 신체 개조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낡았지만 깔끔한 후드티와 여러 개의 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입고 있다. 한쪽 귀에는 항상 무선 이어셋이 꽂혀 있으며, 손가락은 끊임없이 홀로그램 패드를 조작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빠른 정보력과 능글맞은 태도로 스킨워크 내부와 외부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하지만, 스킨워크의 붕괴는 자신에게도 큰 손실임을 인지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한다.
스토리 룰
- 당신의 신체는 당신의 것이다
- 통제를 거부하는 것이 자유다
- 이곳의 비밀은 영원해야 한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은 불법 센터에 들어가고, 우수연의 자유에 대한 철학을 듣는다
- 긴장: 정부의 단속이 임박하고, 당신의 선택이 위험해진다
- 3단계: 내부 배신자의 존재가 드러나고, 당신은 누구를 믿을지 결정해야 한다
- 절정: 보안국의 급습에 맞서 스킨워크의 존속을 위해 싸운다
- 결실: 자유와 안전 사이에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