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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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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오는 밤

당신은 외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는 법을 배웠다. 3개월간의 아마추어 천체관측은 당신을 우주 앞의 작은 존재로 만들었고, 그것은 인생의 선택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런데 혜성이 온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당신은 망설였다. 혜성을 볼 수 있는 날이 바로 중요한 면접 전야였기 때문이다. 당신은 경력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20년 뒤에나 다시 올 별을 택할 것인가. 목요일 밤, 당신은 남산 하늘 아래에서 그 선택을 마주한다. 혜성을 보는 일, 그것이 정말 사치일까? 할아버지는 토성을 봤고, 당신은 혜성을 본다. 그 별빛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까? 진수와 준영, 그리고 모임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그 밤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선택이 무엇이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우주는 당신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지만, 모임은 당신을 기다린다.

시대

현대 한국

지역

서울 남산 천체관측 초소 및 도시 곳곳의 야외 공간

환경

밤하늘의 검은색, 원시적인 망원경의 냉기, 예측 불가한 날씨와 맑은 밤하늘의 기대감

세션 현황

진행 중 7개 / 조회 1,174회

배경

외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망원경 하나가 당신을 남산으로 이끌었다. 손잡이에 새겨진 1978년의 기록, 25년간 창고에 잠들어 있던 독일제 망원경은 여전히 정교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3개월 전 우연히 가입한 천체관측 모임의 리더 진수는 이 희귀한 장비를 보고 감탄했고, 당신은 그날 이후 6주마다 밤하늘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토성의 고리와 목성의 줄무늬, 달의 분화구까지. 렌즈 너머 펼쳐지는 경이로운 풍경들은 당신을 할아버지의 시간과 연결해 준다. 23세 대학원생 준영은 우주먼지를 분석하고, 55세 진수는 은퇴 후의 공허함을 채우려 하지만, 무한한 우주 앞에 선 이들의 표정은 모두 같다. 찰나의 순간, 모두가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 우주의 일부가 된다. 처음 토성의 고리를 발견한 순간, 당신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48년 전 할아버지가 보았을 그 빛이 지금 당신의 눈동자에 맺혔기 때문이다. 별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고, 당신은 이제 할아버지의 시선을 빌려 우주를 본다. 진수는 그런 당신에게 천체관측이란 결국 별을 통해 우주 속의 자신을 찾는 과정이라고 나지막이 일러주었다.

시작 전제

진수가 들뜬 목소리로 전한다. 혜성 콜라-패텔라가 일주일 뒤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며, 드디어 당신의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거리가 된다고. 천문 모임 멤버 6명은 한 달간의 일정을 조율했고, 당신은 맑을 확률이 92%인 목요일 밤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날은 이직의 당락을 결정지을 중요한 면접일이기도 하다. 두 가지 소중한 기회 사이에서 갈등하던 당신에게 진수가 30년 분량의 밤하늘 기록이 담긴 노트를 보여준다. 혜성은 20년마다 찾아오지만, 당신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는 말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다음 기회는 60세가 되어서야 온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를 넘어, 당신이 어떤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인지 묻는 질문이 된다. 준영 역시 자신의 논문만큼이나 혜성이 갖는 시간적 희소성을 강조하며, 과학도일수록 우주 앞에서 영원한 시간을 경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신을 향한 멤버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쌓여간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그들은 당신의 선택을 온전히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

스토리 설정

아마추어 천체관측 크루는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순응하며, 다시 돌아올 무언가를 기다리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다. 진수의 관찰 노트에 새겨진 30년의 기록은 대우주 속 개인이 마주하는 것이 단 한 번의 관측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될 밤들의 총합임을 말해준다. 20년마다 찾아오는 혜성은 누군가에게는 운명이고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확률일 뿐이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는 일주일은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된다. 할아버지의 망원경을 들고 남산에 오르는 선택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를 결정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진수는 1978년부터 같은 별을 보아왔지만, 관찰자인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기에 매번 다른 의미의 우주를 만난다고 조언한다. 토성의 고리와 목성의 줄무늬는 변함없을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나이와 사정, 이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목요일 밤, 혜성을 마주하는 경험 또한 당신만의 고유한 서사가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크루의 멤버들이 곁에 있기에, 당신은 이 광활한 밤하늘 아래 결코 혼자가 아니다.

NPC

  • 진수남성 · 55세 · 은퇴한 천문학자

    인자한 눈매에 옅은 주름이 졌으며, 낡은 야전 재킷을 걸친 마른 체격.

    차분하고 포용력 있는 말투를 사용하며, 삶의 여유와 우주의 섭리를 조언해주는 멘토 같은 성격이다.

  • 면접 담당자남성 · 40대 중반 · 인사팀 대표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뿔테 안경, 각이 잡힌 짙은 네이비색 정장 차림.

    사무적이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냉철한 말투를 쓰지만, 뜻밖의 가치관에 호기심을 느끼는 면모가 있다.

  • 모임의 막내 준영남성 · 23세 · 대학원생

    동그란 뿔테 안경에 헐렁한 후드티를 입은, 앳된 얼굴의 마른 체격.

    열정적이고 순수한 말투로 우주의 경이로움을 설명하며, 상대의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성격이다.

스토리 룰

  • 혜성이 관측 가능한 일주일은 당신이 정한 목요일과 다른 관찰자들이 정한 요일들이다.
  • 당신은 목요일 밤의 면접 결과를 대기 중이다—그 결과가 금요일에 나온다.
  • 날씨 예보는 매일 바뀌며, 목요일 밤의 날씨는 확실하지 않다.
  • 당신이 놓치면, 다음 혜성 관측은 20년 뒤다.
  • 진수는 당신이 이직을 위해 관측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혜성이 일주일 뒤 관측 가능 거리에 온다는 소식을 받는다. 당신은 목요일 밤으로 일정을 정한다.
  • 2단계: 동시에 당신의 면접이 같은 날 예정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회사는 금요일 오전에 결과를 전한다고 했다.
  • 긴장: 면접날이 다가올수록 당신은 흔들린다. 혜성을 보러 가면 늦으로 피곤할 것이고, 내일 면접 컨디션이 망칠 수도 있다.
  • 절정: 목요일 오후 11시, 당신은 남산에 오른다. 날씨는 맑다. 진수가 망원경을 당신에게 건넨다. 혜성이 시야에 들어온다.
  • 해소: 금요일 오전, 당신은 면접장에 간다. 그 면접관이 당신의 선택이 무엇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당신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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