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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오는 밤
당신은 외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는 법을 배웠다. 3개월간의 아마추어 천체관측은 당신을 우주 앞의 작은 존재로 만들었고, 그것은 인생의 선택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런데 혜성이 온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당신은 망설였다. 혜성을 볼 수 있는 날이 바로 중요한 면접 전야였기 때문이다. 당신은 경력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20년 뒤에나 다시 올 별을 택할 것인가. 목요일 밤, 당신은 남산 하늘 아래에서 그 선택을 마주한다. 혜성을 보는 일, 그것이 정말 사치일까? 할아버지는 토성을 봤고, 당신은 혜성을 본다. 그 별빛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까? 진수와 준영, 그리고 모임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그 밤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선택이 무엇이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우주는 당신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지만, 모임은 당신을 기다린다.
지역
서울 남산 천체관측 초소 및 도시 곳곳의 야외 공간
환경
밤하늘의 검은색, 원시적인 망원경의 냉기, 예측 불가한 날씨와 맑은 밤하늘의 기대감
배경
당신은 어릴 때 외할아버지로부터 망원경을 물려받았다. 손잡이에는 할아버지의 이름이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1978년 5월 20일, 첫 토성 관측 기념". 25년을 창고에서 묵혀 있던 그것. 3개월 전, 당신은 우연히 남산 천체관측 모임을 알게 됐고, 할아버지의 망원경을 들고 나갔다. 그곳의 리더 진수는 당신의 망원경을 본 순간 침을 삼켰다고 했다. 1970년대 독일 제조 망원경,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당신은 6주마다 모임에 나가 밤하늘을 본다. 토성의 고리, 목성의 줄무늬, 달의 분화구—익숙해질 수 없는 풍경들. 할아버지가 본 그 하늘을 당신도 본다는 생각이 당신을 자꾸만 남산으로 이끌었다. 이곳에서만 할아버지와 이어져 있는 것 같았다. 모임의 6명은 모두 다른 나이대, 다른 이유로 밤하늘을 본다. 23세 대학원생 준영은 논문 주제인 우주먼지 분석으로, 55세 진수는 은퇴 후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당신은 할아버지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하지만 망원경을 통해 별을 볼 때는 모두가 같은 표정을 짓는다. 작은 렌즈 너머, 무한한 우주를 마주한 그 순간, 당신들은 모두 시간 밖의 사람이 된다. 당신이 처음 토성의 고리를 봤을 때, 눈물이 났다. 할아버지가 48년 전 본 같은 고리, 같은 우주. 시간이 지났어도 토성은 여전히 그곳에 있고, 당신은 이제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그것을 본다. 진수는 당신의 눈물을 보고 말해주었다—이것이 천체관측이라고. 별들과 만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주 속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시작 전제
진수가 들뜬 목소리로 알린다. 혜성 콜라-패텔라(Colla-Pattela)가 일주일 뒤 지구에 가장 가까워진다고. 당신의 망원경으로 처음 관측할 수 있는 거리라고. 모임의 6명이 한 달에 걸쳐 관측 일정을 짠다.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각자 날씨 예보가 좋은 날을 골랐다. 당신은 그중 가장 좋은 날씨 예보를 받은 목요일 밤으로 정했다. 맑을 확률 92%, 구름 없음. 하지만 그 목요일은 당신의 중요한 면접 날이기도 하다. 합격 여부가 당신의 이직을 결정할 것이다. 당신은 양쪽 모두를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은 그렇게 순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할아버지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당신이 면접과 혜성 관측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을 때, 진수는 당신을 불러 세운다. 진수의 관찰 노트를 펼쳐 보여준다. 30년분의 밤하늘 스케치와 기록. "혜성은 20년마다 온다. 하지만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다. 면접은 또 있을 것 같지만, 이 혜성은 다시 오면 당신은 60살이다." 당신은 깨닫는다. 이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문제라는 것을. 준영도 당신의 고민을 알고 말한다. 그의 논문도 중요하지만, 혜성은 기한이 정해진 것이라고. 과학도도 때론 우주 앞에 서서 기한 없는 시간을 경험해야 한다고. 당신을 향한 모임 멤버들의 목소리가 쌓인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의 결정이 무엇이든, 모임은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스토리 설정
아마추어 천체관측 크루는 불확실성에 순응하는 사람들이다. 날씨는 통제할 수 없고, 혜성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고, 망원경에 비친 우주는 관찰자의 기대와 무관하게 존재한다. 그들은 이 불확실성 속에서 '다음을 기다린다'는 것의 의미를 안다. 진수의 관찰 노트에는 30년분의 밤하늘 스케치와 기록이 있다. 당신은 그것을 보며 깨닫는다—대우주 속의 개인은 이 한순간의 관측만이 아니라, 계속 돌아올 밤들 전체를 본다는 것을. 혜성은 20년마다 돌아오는 손님이지만, 당신의 인생에서는 단 한 번일 수도 있다. 그것이 운명일 수도, 그냥 확률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일주일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당신이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처음 밤하늘을 봤을 때, 당신은 이미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각 선택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드는지를 말이다. 할아버지의 망원경을 들고 남산에 오르는 당신,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고, 당신이 될 수 있는 버전이다. 진수는 당신에게 말해준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매번 같은 별을 봐왔다고. 토성은 여전히 고리를 가지고 있고, 목성은 여전히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관찰자인 당신은 계속 변한다. 당신의 나이, 당신의 사정, 당신의 이해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같은 별을 봐도 매번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목요일 밤 혜성을 본다면, 그것도 당신만의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모임의 모든 멤버가 당신을 지킨다. 선택이 무엇이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토리 룰
- 혜성이 관측 가능한 일주일은 당신이 정한 목요일과 다른 관찰자들이 정한 요일들이다.
- 당신은 목요일 밤의 면접 결과를 대기 중이다—그 결과가 금요일에 나온다.
- 날씨 예보는 매일 바뀌며, 목요일 밤의 날씨는 확실하지 않다.
- 당신이 놓치면, 다음 혜성 관측은 20년 뒤다.
- 진수는 당신이 이직을 위해 관측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혜성이 일주일 뒤 관측 가능 거리에 온다는 소식을 받는다. 당신은 목요일 밤으로 일정을 정한다.
- 2단계: 동시에 당신의 면접이 같은 날 예정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회사는 금요일 오전에 결과를 전한다고 했다.
- 긴장: 면접날이 다가올수록 당신은 흔들린다. 혜성을 보러 가면 늦으로 피곤할 것이고, 내일 면접 컨디션이 망칠 수도 있다.
- 절정: 목요일 오후 11시, 당신은 남산에 오른다. 날씨는 맑다. 진수가 망원경을 당신에게 건넨다. 혜성이 시야에 들어온다.
- 해소: 금요일 오전, 당신은 면접장에 간다. 그 면접관이 당신의 선택이 무엇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당신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