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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우체국, 늦게 도착한 편지들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을 넘어, 우체국에 수백 개의 편지가 한꺼번에 도착한다. 모두 같은 발신처에서 온 것이고, 모두 다른 수취인을 향한다. 하지만 그 주소들은 존재하지 않거나 폐쇄된 곳이다. 당신의 선배는 '그냥 처리해'라고 한다. 당신은 직무에 충실할 것인가, 아니면 그 편지 너머의 의도를 헤아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누군가가 밤을 새서 적은 그 편지들. 그곳에 담긴 마음. 밤새 분류되는 편지들 위에 창밖의 겨울밤이 소량의 눈을 내린다. 당신의 손가락은 여전히 멈춘 채로. 규칙이냐 마음이냐. 그것이 이 밤의 질문이다. 당신의 손에 들린 수백 개의 편지. 그 안에는 누군가의 크리스마스가 담겨 있다. 배송 불가능한 마음. 하지만 당신이라는 중계자가 있으면, 무언가는 가능해질 수도 있다. 당신은 선택한다. 규칙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의 밤을 함께할 것인가.
지역
서울 야간 특급 우체국 / 배송 구간 · 픽업 센터
환경
12월 24일 자정부터 새벽, 형광등 불빛 아래의 우체국, 끊임없이 돌아가는 분류 기계음, 택배와 편지가 쌓인 선반 위에 떨어지는 소량의 눈, 밖의 겨울 칼바람과 실내의 따뜻함의 대비, 송년과 설렘 사이의 공백 시간
배경
당신은 서울 야간 특급 우체국의 분류 담당자다. 3년을 이 일을 했다. 새벽 자정부터 오전 여덟 시까지. 크리스마스 이브는 항상 가장 바쁜 밤이다. 늦게 발송된 선물들, 미루어진 편지들, 마지막 순간의 마음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택배 박스, 소포, 일반 편지. 당신은 이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본다. 누군가는 마지막 순간에 연인을 생각하며 선물을 보내고, 누군가는 이미 깨진 관계를 다시 보관함으로 보낸다. 누군가는 죽은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낸다. 당신의 손가락은 이미 지쳤지만, 당신의 마음은 아직도 그 모든 편지들의 의도를 상상한다. 수신인의 얼굴을 상상하고, 그들이 받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한다. 이 일은 당신에게 유일한 연결이다. 익명의 타인들과 만나는 유일한 방식이다. 밤새 당신의 손은 수백 개의 마음을 만진다. 3년을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반복했다. 크리스마스가 올 때마다, 당신은 누군가의 절실함을 본다. 마지막 기회. 마지막 말. 이제 전하거나, 아니면 전하지 못하거나. 그 선택의 순간에 사람들은 우체국으로 온다. 자정의 우체국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온다. 낮에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를, 밤이 되어서야 들고 오는 사람들. 당신은 그 마지막 순간의 망설임을 매일 밤 마주한다. 부칠까 말까, 전할까 삼킬까. 그 갈림길에 선 사람들의 얼굴을. 그 밤들의 무게를 당신은 매일 조금씩 나눠 지고 있었다. 우체국 창구 너머로.
시작 전제
그날 밤 자정을 넘어 오전 1시쯤, 당신은 특별한 배송을 받는다. 수백 개의 편지다. 대형 박스 3개에 가득하다. 모두 같은 발신지에서 온 것 같다. 봉투의 상태, 우표의 모양이 같다. 하지만 수취인 주소는 전부 다르다. 이상한 점이 많다. 주소는 정확해 보이지만, 그 주소들이 너무 이상하다. 어떤 주소는 서울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어떤 주소는 5년 전에 폐쇄된 주택이다. 어떤 주소는 당신이 아는 곳이다. 당신의 선배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처리해. 배송 불가면 반송처로 돌려주면 되지.' 당신의 손에 메모지를 들었던 순간, 당신은 멈춘다. 이것이 정말 배송 불가능한 걸까. 편지 한 장 한 장에는 누군가의 밤이 담겨 있다. 누군가의 절실함이다. 수백 개의 같은 봉투는 누군가가 밤을 새워 쓴 증거다. 당신은 첫 봉투를 집어 든다. 당신의 손가락이 떨린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자정이 지나가고 있다. 누군가는 이 밤이 절실했을 것이다. 이 밤에 편지를 써야만 했을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돌아오지 않을 주소로. 규칙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이 편지들을 처리해버리는 게 맞을까. 아니면 그 사람의 의도를 읽고 선택해야 할까. 당신의 손가락이 떨린다. 그것이 당신의 답일지도 모른다. 배송 불가 도장을 찍어야 하는 편지 앞에서, 당신의 손이 멈춘다. 규정대로라면 반송이지만, 이 편지에 담긴 마음을 당신은 안다. 직무와 마음 사이에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스토리 설정
편지는 희귀해졌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편지는 거의 사라졌다. 카톡, 이메일, SNS. 그래서 편지는 더욱 소중하다. 편지 한 장을 보낸다는 것은 매우 구체적인 의도를 담는 것이다. 누군가가 밤을 새서 일일이 적고, 우표를 붙이고, 우체국을 찾아간다는 뜻이다. 당신이 우체국에서 본 수백 개의 편지는 누군가의 절실한 마음이다. 누군가가 밤을 새서 일일이 적고, 우표를 붙였을 것이다. 그 마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또는 갈 수 없는지를 아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당신이 그것을 판단해야 한다. 직무라는 명목 하에, 당신이. 크리스마스 이브의 야간 우체국은 마지막 순간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학생들의 미루어진 편지. 이혼 소송 중인 부부의 공식 문서.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누군가의 일방적 편지. 그것들이 한 상자씩 도착할 때마다, 당신은 누군가의 삶이 그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안다. 도시의 우체국은 시간이 멈춘 곳이다. 세상은 빠르고 냉정하지만, 우체국만은 여전히 느리고 정성 깊다. 자정을 넘어 아침까지, 당신은 그 정성 깊은 마음들을 올바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 하지만 올바른 곳이란 무엇인가.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 누군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당신은 그 질문 앞에서 멈춘다. 규칙은 무엇인가. 누군가를 보호하는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절실함을 무시하는 것인가. 당신의 손가락이 떨린다. 그것이 양심의 떨림인가, 아니면 두려움의 떨림인가. 크리스마스의 밤. 당신은 선택해야 한다. 규칙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마음을 따를 것인가.
스토리 룰
- 당신은 편지의 내용을 알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주소의 타당성을 확인해야 한다.
- 배송은 뜻밖의 시간에 도착한다. 그것이 뜻하는 바를 당신이 해석해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 당신의 선배는 당신의 양심을 신경 쓰지 않는다.
-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뒤로 갈 수 없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당신은 자정을 넘어 크리스마스 이브 우체국에서 특별한 배송을 받는다
- 2단계: 수백 개의 편지를 정렬하던 당신은 그 주소들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 긴장: 당신은 선배의 말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각 주소를 하나하나 확인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 절정: 당신은 그 편지들의 발신자와 의도를 추적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 해소: 당신은 결국 몇 개의 편지를 배송하고, 몇 개는 보낼 수 없음을 통보한다. 그리고 새벽은 밝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