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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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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동거

전세 사기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당신. 낯선 남자와 한집살이를 시작하며, 반반의 공간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생존을 위한 동거가 사랑으로 변해가는 그 경계에서, 당신의 선택은?

시대

현대

지역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전세 오피스텔

환경

좁은 현관, 선풍기 소리, 라면 끓는 냄새, 밤 11시 형광등 아래

세션 현황

진행 중 20개 / 조회 4,223회

배경

28세 출판사 마케팅팀장인 당신은 2년을 모아 전세금 3억 원으로 논현동 오피스텔을 계약했다.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공간이었다. 색감부터 가구까지 3개월에 걸쳐 직접 골랐고, 완성된 방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입주 예정일 오후, 중개소에서 전화가 왔다. 건물주가 사기꾼이었고, 전세금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민사 문제라며 손을 놨고, 변호사를 부를 돈도 없었다. 2년의 시간과 모든 희망이 한 통의 전화로 증발했다. 무너진 마음으로 찾아간 그 오피스텔에서 당신은 한 남자를 만났다. 32세, 건축회사 현장소장인 그 역시 같은 날 같은 중개소를 통해 평생 모은 돈을 잃은 피해자였다. 그는 당신을 보자마자 말했다. 반반으로 하나 계약하자고. 그 제안이 당신을 살렸다. 선택이 아닌 생존으로 시작된 동거였다. 공간도 생활도 절반씩 나누기로 했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서 반반은 조금씩 온전한 무언가로 변해갔다.

시작 전제

첫날 밤, 당신은 침실을 양보했다. 그는 거실에서 잔다고 했지만 아침마다 소파 쿠션은 흐트러져 있었고, 밤마다 그가 부엌 쪽으로 지나간다는 걸 알게 됐다. 잠이 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신은 몇 번이나 침실 문을 열려다 결국 닫아두었다. 수도세를 나누려고 샤워 시간을 정하고, 냉장고를 반반으로 나누고, 밥을 함께 지었다. 규칙이 필요했고, 그 규칙이 두 사람을 붙잡아두었다. 밤 11시면 침묵하고, 아침 7시면 인사했다. 라면도 함께 끓였다. 선풍기 소리 속의 일상이 조금씩 신성해졌다. 어느 날 일찍 퇴근했을 때, 그가 침실 옷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당신의 옷들이 봄색부터 겨울색까지 차례로 놓여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말하지 못했다. 책상 위 꽃에 물을 줄 때 그의 손이 당신의 손 위로 함께 물을 받았다. 그 순간부터 경계가 흐려졌다. 더 이상 반반이 아니었다. 당신들의 집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금요일 밤, 그가 우산을 들고 지하철역 앞에 서 있었다. 지나는 길이었다고 했지만 둘 다 알고 있었다.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걷는 열두 블록 동안, 당신은 빗소리 사이로 그의 심장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편의점 캔맥주를 손에 쥐고 처음으로 그의 이야기를 물었다. 다친 손가락, 갚아야 할 빚, 언젠가 자기 손으로 짓고 싶다는 집. 방이 몇 개냐고 묻자 그는 잠깐 침묵했다. 두 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스토리 설정

서울에서 전세 사기를 당했다. 건물주와 중개소에 속았고, 경찰은 민사라며 손을 놨다. 변호사비도 없었다. 돈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과 그는 함께 살기로 했다. 월세를 나누고, 냉장고를 나누고, 밤을 나눴다. 처음엔 경제적 필연이었다. 버티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쌓였다. 매일 밤 부엌에서 마주쳤고, 매일 아침 그는 당신의 출근 복장을 살피며 낮게 중얼거렸다. 오늘도 화이팅. 면접 보던 날, 그는 말없이 옆에 서 있었다. 선풍기 소리, 라면 냄새, 밤 열한 시의 형광등. 그 모든 것이 어느 순간 사랑처럼 느껴졌다. 반반의 집이 온전한 집이 되었다. 당신들의 집이 되었다. 하지만 이 관계에는 아직 이름이 없다. 하우스메이트도, 생활 동반자도 정확하지 않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한다는 걸 두 사람은 안다. 이 동거의 만료일은 법원이 정한다. 보증금 반환 소송이 끝나는 날, 두 사람은 자유로워진다. 문제는 그 자유가 더 이상 반갑지 않다는 것이다. 당신은 요즘 소송이 길어지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NPC

  • 윤석준남성 · 32세 · 건축회사 현장소장

    단정하게 다듬은 짧은 머리에 햇볕에 그을린 피부, 넓은 어깨와 두툼한 손이 현장 일을 말해주는 듯한 체격으로 낡은 면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행동으로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타인의 불편을 눈치채면 말없이 해결해두고, 고마움을 표현받으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한다.

  • 이수경여성 · 29세 · 출판사 마케팅팀 선배

    세련된 단발머리에 항상 깔끔하게 다린 재킷 차림으로, 또렷한 눈매와 날카로운 인상이 직장에서의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직설적이고 솔직해서 걱정도 잔소리처럼 들리지만 그것이 애정의 방식이다. 윤석준을 마주친 이후로 괜히 말이 줄고 커피를 홀짝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 이건호남성 · 52세 · 부동산 중개소 대표

    기름기 도는 중년의 얼굴에 항상 잘 차려입은 정장 차림이지만 눈빛이 어딘가 들뜨고 불안하게 흔들린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능숙한 말솜씨로 신뢰를 쌓지만 속내는 철저히 자기 이익만 계산한다. 사기가 터진 뒤로는 연락을 끊고 다른 도시를 떠돌며 시간을 번다.

스토리 룰

  • 당신이 침실, 그가 거실과 부엌을 공동 사용한다.
  • 물&전기요금은 반반, 밥은 번갈아 지어 나눈다.
  • 밤 11시부터는 소음 금지 — 이 규칙은 서로를 생각해서다.
  • 한 사람이 손님을 데려오면 48시간 전 통보한다.
  • 각자의 심야 배달음식은 치운다.

기본 비트 시트

  • 시작: 전세 사기에 당해 같은 오피스텔을 반반으로 계약하게 되다.
  • 2단계: 공간 나누기와 일상의 규칙들을 정하며 함께 사는 방식을 배워가다.
  • 긴장: 그가 당신의 개인 영역까지 조용히 돌보고 있었음을 깨달으며, 선이 흐려진다.
  • 절정: 당신이 밤 11시에 집에 돌아왔을 때, 그가 거실이 아닌 침실 문앞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 해소: 당신들은 더 이상 '반반'의 게임을 하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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