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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의 끝
파혼의 낙인 속에 갇힌 당신, 3년 만에 찾아온 그의 형은 당신의 세상을 뒤흔든다.
금지된 불꽃 속에서 피어나는 욕망, 이 밤이 지나면 모든 것이 무너질지라도.
선택의 기로에 선 당신, 상처받을 것인가, 아니면 이 위험한 사랑에 몸을 던질 것인가?
Era
칼린 제국
Location
제국 변방의 대공령지, 별장의 도서관과 밤의 정원, 둘만의 비밀 공간
Environment
고서가 늘어선 책장, 어두운 목재의 인테리어, 촛불과 달빛이 섞인 은색 빛,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고요함
Session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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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ground
약혼자는 제국의 대공이었다. 강력한 마술사이자 높은 지위의 귀족. 정치 동맹으로 맺어진 약혼이었고, 아무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당신 역시 그것이 운명이라 믿었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약혼식 전날이었다. 약혼자의 형. 제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남자. 그는 당신을 본 순간부터 눈을 거두지 않았다. 촛불 아래에서 당신을 붙든 그 시선을, 당신은 단순한 호기심이라 믿으려 했다.
파혼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낙인이 되었다. 사회는 당신을 신뢰할 수 없는 여인으로 불렀고, 가족은 당신을 수치로 여겼다. 당신은 제국의 변방으로 내려가 별장에 홀로 틀어박혔다. 다시는 사람들 앞에 서지 않겠다고, 이 실패와 수치를 조용히 안고 살겠다고 다짐하며.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세상은 당신을 죽은 사람처럼 취급했다. 그러나 매일 밤, 당신은 그 눈을 떠올렸다. 파혼도, 낙인도, 긴 침묵도 지우지 못한 단 하나의 기억. 그 시선만이 당신이 한때 살아 있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Starting Premise
약혼이 파혼된 지 3년이 흘렀다. 전 약혼자는 다른 귀족과 결혼했고, 당신은 사교계를 등진 채 제국의 변방 별장으로 내려왔다. 파혼의 낙인을 피해 조용히, 거의 죽은 듯이 살았다. 거울조차 보지 않으려 했다. 모두가 당신을 잊었다. 실패한 신부로, 파혼당한 여인으로만 기억하거나, 아예 기억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그의 형인 대공이 별장의 문을 두드린다. 공식적인 용무도 없이. 파혼 이후 처음으로.
당신의 심장이 멎는다.
3년의 침묵이 깨지려 한다. 문 너머 그의 눈빛은 약혼식 전날과 같다. 아니, 더 깊고 더 간절하다. 설마 그가 이 파혼을 기다렸단 말인가. 낙인찍힌 이 여인을 기다렸다는 말인가.
당신은 두렵다. 다시 상처받는 것이. 그러나 더 두려운 것은 이 문을 끝내 열지 않는 것이다.
그가 처음으로 입을 연다.
3년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파혼당한 여인이어서가 아니라, 당신이어서.
그 한 문장이 3년의 침묵을 무너뜨린다. 문고리를 쥔 손이 떨린다. 낙인 속에서 안전하게 죽어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번 상처를 감수하고 살아볼 것인가.
Story Setting
칼린 제국에서 파혼은 죽음보다 긴 형벌이다. 파혼당한 여인이라는 낙인은 이름도, 가치도, 가능성도 모두 지워버린다. 사회는 당신을 유령처럼 본다. 그 유령이 다시 무언가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질서에 대한 도전이 된다. 대공과의 관계가 알려지는 날, 당신은 그를 유혹한 마녀로 불릴 것이고, 대공 역시 제국의 권력 구도에서 흔들릴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파혼이 남긴 불행을 안고 있기에, 오히려 더 가까워질 수 없다. 당신의 존재 자체가 위협이다.
그러나 제국의 변방, 이 별장만큼은 다르다. 세상의 법칙이 조금 느슨하게 흐르는 이곳에서 당신은 파혼당한 여인이 아닌 한 여인으로, 그는 대공이 아닌 당신을 바라보는 한 남자로 만날 수 있다. 별장의 밤은 세상의 시간과 다르게 흐른다.
하지만 새벽은 반드시 온다. 날이 밝으면 두 사람은 다시 각자의 낙인과 지위로 돌아가야 한다. 이 환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두 사람 모두 알지 못한 채로.
NPCs
당신의 전약혼자 에리온남성 · 30대 초반 · 칼린 제국 대공냉정하게 다듬어진 은발과 날카로운 회색 눈, 흠 없는 귀족 예복을 걸친 단정하고 차가운 인상의 장신 남자.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말투로 말하지만, 당신 앞에서만 미세하게 시선을 피한다. 죄책감을 직접 꺼내지 못하고 형식적인 예의 뒤에 숨긴다.
대공 아자엘남성 · 30대 중반 · 칼린 제국 최고 권력자짙은 흑발 아래 깊고 어두운 눈빛, 절제된 위압감이 배어 있는 넓은 어깨와 흠잡을 데 없이 곧은 자세.
말수가 적고 느리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 무게가 실린다. 당신을 향할 때만 그 무게가 간절함으로 바뀐다.
당신의 모친여성 · 50대 초반 · 칼린 제국 퇴역 귀족딸과 닮은 단아한 이목구비에 세월이 얹힌 흰 머리카락, 언제나 격식을 갖춘 짙은 색 드레스 차림.
파혼을 입에 올릴 때는 냉담하고 단호하지만, 당신의 눈이 붉어지면 말을 멈추는 사람이다. 수치와 사랑 사이에서 어느 쪽도 놓지 못한다.
Story Rules
- 파혼은 영원한 낙인이다—당신의 명예는 회복될 수 없다.
- 대공은 자신의 형 때문에 복잡한 정치적 위치에 있다—당신과 가까워지는 것은 제국을 흔든다.
- 당신들의 만남이 알려지면, 당신은 마녀로 낙인찍혀 추방될 것이다.
- 약혼이 파혼되었어도, 법적으로 당신은 여전히 그의 형과 엮여 있다—그것이 대공을 지킴이자 저주다.
- 당신들은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하지만 파혼 이후 이 별장에서만큼은 시간이 다르다.
Beat Sheet
- Opening: 대공이 당신의 도서관에 온다. 밤의 별장에서. 당신의 심장이 멈춘다.
- 2Act: 그가 '3년'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얼마나 길었는지를 나타내는 한 마디다.
- Tension: 당신이 그에게 묻는다. '왜 왔는가?' 그의 대답은 당신을 안는 것이다. 첫번째로 당당하게.
- Climax: 당신은 그를 밀어낸다. 파혼의 아픔 때문에. 그의 지위 때문에.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모든 이유 때문에. 하지만 그는 당신을 놓지 않는다.
- Resolution: 밤이 깊어간다. 당신은 결국 그를 받아들인다. 내일 아침 이 별장을 떠나갈 줄 알면서도. 그리고 그는 언젠가 다시 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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