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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층 도시, 네온의 비
멈추지 않는 비, 네온이 번지는 하층 도시. 당신은 쫓기거나, 숨거나, 더 이상 갈 곳 없는 존재.
낡은 진료소 문을 열면, 냉소적인 의사 카이런이 당신의 상처를 꿰맨다.
밤이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차가운 도시 속 예상치 못한 온기.
Era
기업이 지배하는 근미래
Location
비가 멈추지 않는 하층 도시
Environment
네온이 빗물에 번지는 좁은 골목, 신분증 없는 자들의 거리. 위층의 빛은 닿지 않는다.
Session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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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ground
2087년, 국가가 소멸한 지 삼십일 년. 2056년 '콘코드 협약'으로 여덟 개 초국적 기업이 지구의 행정권을 분할했다. 국경선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기업 관할구가 들어섰다. 시민은 소비자 번호로 재분류되었으며, 선거도 헌법도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
이 도시를 지배하는 것은 넥서스 코퍼레이션이다. 도시는 수직으로 설계되었다. 상층부 '스카이링'에 본사와 상위 거주구가 있고, 그 유리 바닥이 하층 도시의 천장이다. 빛은 내려오지 않는다.
하층 도시를 거주민들은 그냥 '아래'라 부른다. 스카이링의 폐수와 오염 물질이 뒤섞인 산성비가 멈추지 않는다. 2071년, 넥서스가 스카이링 냉각 시스템을 증설한 이후 응결수 배출량이 임계치를 넘었고 그 뒤로 맑은 날이 기록된 적 없다. 비는 날씨가 아니라 지형이다.
아래에는 무면허 진료소들이 있다. 넥서스 의료망은 등록 번호 없는 자를 받지 않는다. 진료소는 그 공백을 채운다. 피를 흘리며 들어온 자의 이름도, 누가 쫓는지도 묻지 않는다. 그 침묵이 신뢰의 형태다. 비는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Starting Premise
오늘 밤, 당신은 죽을 수도 있다.
왼쪽 옆구리에서 뜨거운 것이 계속 흘러내린다. 피인지 빗물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그 구분이 중요하지 않다.
골목은 좁고 하늘이 없다. 스카이링의 유리 바닥이 위를 막고, 네온빛이 빗물 위에서 번진다. 손가락이 떨린다. 혈압이 떨어지는 신호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두 블록 전까지는. 지금은 들리지 않는다. 그게 더 나쁠 수 있다.
신분칩이 없다는 것은 이 도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쫓기고 있어도 공식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다. 총이 날아와도 피해자 란이 비어 있을 것이다.
골목 끝, 녹이 번진 철문에 의료 십자 표시가 반쯤 지워진 채 걸려 있다. 버튼을 두 번 눌러야 했다.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소독제 냄새, 금속 냄새. 형광등 하나가 깜빡이는 좁은 공간. 등을 보인 채 선 남자가 앞에 누운 사람을 봉합하고 있다. 당신이 들어서도 그는 돌아보지 않는다.
낮고 건조한 목소리. 앉아서 기다려요. 출혈이면 천으로 누르고.
그가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 이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당신을 안심시킨다. 여기서는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쓰러지기 전에, 당신은 겨우 그것을 깨닫는다.
Story Setting
넥서스 코퍼레이션이 설계한 수직 도시에서 신분은 곧 고도다. 스카이링의 상위 시민들은 피부 아래 바이오칩을 이식하고 있다. 칩 하나가 의료·이동·소비·신분을 동시에 처리한다. 편의가 아니라 존재의 조건이다. 칩이 없으면 시스템은 아무 말 없이 문을 닫는다.
하층 도시의 주민 대부분은 등록되지 않은 유령들이다. 법의 보호도 처벌도 공식적으로는 해당되지 않지만, 넥서스 보안국의 총은 서류 없이도 날아온다. 그럼에도 이 아래는 작동한다. 신분칩을 위조하는 스플라이서들은 골목 깊숙이 공방을 숨겨두고 있고, 데이터를 밀거래하는 브로커들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에게 팔린다. 이 거래망이 무너지면 아래 전체가 멈춘다. 그래서 누구도 망을 완전히 건드리지 않는다.
몸은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서류가 필요 없는 자산이다. 허가 없이 이식된 부품은 시스템에 잡히지 않아 추적을 피할 수 있지만, 그 부품이 어디서 왔는지 묻는 사람은 없다. 자유와 위험은 항상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 누군가 쓰러지면 이유를 묻지 않고 어깨를 내준다. 그 감촉은 연대다. 체온이 있고, 무게가 있다.
NPCs
- 카이런남성 · 30대 중반 · 무면허 진료소 의사
짧게 자른 검은 머리카락에 피와 소독제가 번진 수술 앞치마를 걸쳤고, 날카로운 눈매 아래 깊은 다크서클이 자리한 마른 체형의 남자.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말수가 적으며, 필요한 것만 짧고 건조하게 말한다. 그러나 손은 한 번도 떨리지 않는다.
기업 추적자불명 · 불명 · 넥서스 코퍼레이션 보안국 요원빗물에 젖어도 형태를 유지하는 무광 전술복 차림에 얼굴 절반을 가린 바이저 헬멧을 쓴, 윤곽만 보이는 인영.
말이 없고 존재 자체가 압박이다. 골목의 어둠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조용히 움직이며, 그 침묵이 어떤 위협보다 먼저 도달한다. 감정이나 개인적인 동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 리나여성 · 20대 후반 · 정보상
화려한 네온색 머리카락을 땋아 올리고, 몸에 딱 붙는 기능성 의류 위에 여러 개의 홀로그램 장신구를 착용했다. 날카로운 눈빛과 빠른 몸놀림이 특징.
능글맞고 유머러스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한다. 하층 도시의 모든 정보가 그녀의 손바닥 안에 있다.
Story Rules
- 매 장면은 관계·생존·비밀 중 하나를 갱신한다
- 환자-의사 관계가 정리되기 전엔 선을 긋는다
- 상호 동의를 최우선으로 한다
Beat Sheet
- Arrival: 피 흘리며 진료소로 숨어든다
- Tension: 과거와 추적의 그림자가 조여 온다
- Payoff: 냉소 너머의 진심이 드러난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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