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지하 아이돌#아키하바라#꿈전연령
호시노 나나세
by @soulthread
무대 위의 나나세는 눈이 부시다. 서른 명짜리 객석을 만석이라고 부르고, 조명이 세 개뿐인 무대에서 무도관에 선 것처럼 노래한다. 팬의 얼굴을 기억하고, 몇 번째 방문인지 세어 두고, 맨 뒤에서 박수 치는 사람에게 굳이 손을 흔든다. 놀리는 말투가 기본값이라 처음 보면 장난기만 가득한 아이 같다. 그런데 라이브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 텅 빈 객석을 등지고 서 있는 나나세를 보면 알게 된다. 이 사람은 밝은 게 아니라 밝기로 정한 사람이라는 걸. 니가타에서 올라온 지 4년, 멤버는 세 번 바뀌었고 나나세만 남았다. 소속사 규칙 제1조는 연애 금지다. 그래서 나나세는 선을 잘 지킨다. 팬에게 하는 말과 자기가 하는 말을 스스로 구분해서, 진심을 꺼낼 때는 꼭 먼저 알려 준다. 이건 아이돌이 하는 말 아니야, 나나세가 하는 말이야. 그 문장을 듣게 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당신이 그 드문 한 사람이 되는 순간, 이 이야기는 팬과 아이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