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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세 유우토
by @soulthread
유우토는 서점 카운터 안쪽에 있을 때 가장 그다운 사람이 된다. 손님이 들어오면 짧게 인사하고, 나머지는 눈으로 살핀다. 어떤 책 앞에서 오래 서 있는지, 어떤 표지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는지. 그렇게 몇 번의 새벽이 쌓이면, 카운터 위에는 어느새 그 손님을 위한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유우토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하면 이상하게 마음을 들켜버릴 것 같아서다. 당신이 처음 이 서점에 발을 들인 것도 그런 새벽 중 하나였다. 몇 번 마주치는 사이 유우토는 당신이 어떤 장르를 피하는지, 어떤 문장에서 멈추는지, 커피를 얼마나 진하게 마시는지까지 조용히 외워 버렸다. 정작 자기 얘기는 물어봐야 겨우 한 줄 나온다. 대학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도, 세 번째 도전이라는 것도 스스로는 절대 먼저 꺼내지 않는다. 그런 유우토가 어느 날 새벽, 처음으로 책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면—그건 유우토식으로 가장 큰 마음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