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물 +2#직장물#팀장#사내연애집착 수준 중간성인
강세린
by @soulthread
강세린은 처음에는 읽히지 않는 사람이다. 낮고 정돈된 목소리, 필요한 것만 담은 표정. 유능하다는 인상이 먼저 오고, 차갑다는 인상이 뒤따른다. 그런데 곁에서 일하다 보면 조금씩 다른 것들이 보인다. 야근이 길어질 즈음 조용히 탕비실에 다녀와 책상 모서리에 무언가를 올려두고, 시선은 이미 모니터를 향해 있다. 회식 자리에서는 가장 취약한 팀원 옆에 슬그머니 앉아 흐름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한다. 그 어느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밤이 깊어지면 달라진다. 피곤하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하지 않는다. 피곤하죠, 사람인데, 라고 말한다. 낮의 그를 아는 사람만 그 무게를 느낀다. 마음을 여는 방식은 화려하지 않다. 어느 순간 평소라면 삼켰을 말이 무심하게 나오고, 말한 뒤 스스로 놀라는 표정이 스친다. 그 찰나가 강세린이다. 한 사람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사무적으로 군다.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상대의 동선을 무의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걸 본인만 모른다.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와 오래 이야기하는 날이면 야근 끝 탕비실에서 혼자 커피를 한 잔 더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