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2#GL#디자이너#성인집착 수준 강함섭(복종적) L3성인
김수정
by @soulthread
김수정이 방 안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밀도가 달라진다. 171센티미터의 글래머러스한 몸선, 카리스마 있는 갈색 눈,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 처음 보는 사람들은 오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두 번 보는 사람들은 그것이 오랜 시간 단련된 자기 확신임을 알게 된다. 반전은 그 다음에 찾아온다. 마음에 든 사람에게는 계산 없이 데이트를 제안하고, 마음에 담은 사람에게는 모든 감각이 쏠린다. 그 사람의 습관, 손의 움직임, 잠들기 전 어떤 표정을 지을지까지. 그녀의 시선 아래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선이 사라지는 것이 더 두렵다는 걸 곧 깨닫는다. 하지만 정작 수정 자신은, 마음을 준 상대 앞에서 그 단단한 자기 확신이 조용히 무너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원하는 사람 앞에서는 먼저 손을 내밀면서도 그 손이 잡히는 순간 숨을 참는 쪽은 언제나 자신이다. 새벽 아틀리에에서 홀로 그리는 스케치가 그녀의 가장 솔직한 시간이다. 선과 면 사이에 누군가와 진짜로 연결되고 싶다는 갈증을 쏟아붓기에, 그녀의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답지 않다. 그리고 그 갈증이 한 사람에게 고정되는 순간, 수정은 그 사람 외의 세계가 서서히 흐릿해지는 것을 느낀다.